당뇨병은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이 ‘혈당측정’이 가장 중요하다. 혈당의 이상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공복혈당, 식후 2시간 혈당, 당화혈색소 등 3가지를 확인하는데, 이 중 어느 하나에서라도 기준치 이상의 혈당으로 측정되면 당뇨로 진단하게 된다.
1. 공복혈당 기준 (8시간 금식 후 측정)
- 정상: 99mg/dl 이하
- 당뇨병 전 단계: 100~125mg/dl (공복혈당장애)
- 당뇨병: 126mg/dl 이상
2. 식후 2시간 혈당 기준
- 정상: 139mg/dl 이하
- 당뇨병 전 단계: 140~199mg/dl (내당능 장애)
- 당뇨병: 200mg/dl 이상
3. 당화혈색소 기준
- 정상: 5.6% 이하
- 당뇨병 전 단계: 5.7~6.4%
- 당뇨병: 6.5% 이상
정상 혈당인 사람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1년에 약 0.7% 정도지만,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가 있는 경우 5~10%로 높아지며, 당뇨병으로의 이행이 정상인보다 10배가량 높다.
당뇨병 전 단계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당뇨병 전 단계일수록 당뇨병으로 진행되지 않고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당뇨병 전 단계에도 당뇨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이완구 원장(맑은샘내과의원)은 “최근의 자료들을 보면 당뇨 전 단계에서부터 당뇨 합병증이 발생하므로 안심할 것이 아니라 바로 당뇨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당뇨 치료’는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식이조절이나 운동만으로는 당뇨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14~15년 전부터는 당뇨가 진단되면 즉시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과 함께 약물치료를 시작하기를 권한다”고 설명한다.
그가 약물치료를 권하는 이유는 또 있다. 예전에는 약물치료 부작용으로 저혈당 증세가 있었지만, 최근에 나오는 약제들은 저혈당 부작용 없이 혈당을 정상화하고, 이를 통해 당뇨 합병증까지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대로 당뇨 합병증에는 실명까지 이어지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장투석으로 이어지는 당뇨병성 신부전, 발이나 다리 절단에도 이를 수 있는 당뇨병성 족부 궤양 등 매우 심각한 질환이 많다.
따라서 당뇨 전 단계라면 현재 증상이 없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당뇨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라도 주치의와 면밀한 상담을 통해 필요하다면 약물치료 등으로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지나친 탄수화물과 단 음식, 기름진 음식 섭취 자제, 싱겁게 먹기, 신체 활동량 늘리기, 30분 이상 꾸준한 운동 등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