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증상과 유사한 ‘바이러스 수막염’, 여름에 많은 이유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감염성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데, ‘바이러스 수막염’ 또한 그 중 하나이다. 특히 9세 이하 아동은 특별히 더 조심해야 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지난 5년간(2012년~2016년)의 응급의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가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증가하여 7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환자를 분석한 결과, 특히 9세 이하 아동 환자의 비율이 전체 환자 대비 48.3%였으며, 7월은 65.9%, 8월은 54.7%로 여름철에 특히 비율이 높았다.
국립중앙의료원 신혜정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바이러스 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가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하여 소아에게 감염을 잘 일으키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개인별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당부하였다.
엔터로바이러스는 유·소아 층에 주로 침범하며 위생상태가 나쁜 환경에서 흔히 전파되는 전염성 병원체로서 주로 경구적 경로로 전파된다. 주로 4~6일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영유아는 보채는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다.
바이러스 수막염이란?
우리의 뇌는 가장 깊숙한 쪽부터 연질막, 거미막, 경질막 순으로 둘러싸여 있다. 일반적으로 뇌수막염은 거미막밑 공간이라고 불리는 연질막과 거미막 사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염증의 대부분은 거미막밑 공간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발생한 것이다. 뇌수막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세균성과 바이러스성으로 구분되며, 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을 무균성 또는 바이러스 수막염이라고 한다.
바이러스 수막염의 원인과 증상은?
바이러스 수막염은 무균성 뇌수막염으로도 불리며,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바이러스 수막염의 90%이상이 엔터로바이러스가 원인이며 그 중에서도 콕사키바이러스와 에코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엔테로바이러스이다.
주된 증상은 고열, 두통, 경부강직(머리가 아프고 목 뒤가 뻣뻣한 것을 말함), 설사, 구역질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바이러스 수막염은 정상 면역기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7~10일이면 대부분 완전히 회복된다.
바이러스 수막염 예방하려면?
바이러스 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것이 바이러스 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세균성 수막염과 바이러스 수막염은 어떻게 다를까?
세균성 수막염은 폐렴연쇄구균, 인플루엔자간균, 수막구균 등에 의해 발생하며, 초기 증상은 바이러스 수막염과 비슷하지만 급격하게 진행되어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심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균을 파악하고 그 균에 맞는 항생제를 투여하게 된다. 바이러스 수막염과 달리 세균성 수막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출처 : 하이닥